'42만명 다녀갔다'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전국구 이벤트로 [2024 중원르네상스]

입력
2024.06.02 19:30
칸타타 공연·태권도·의장대 화려한 퍼포먼스
충무공 동상 친수식 등 뜻깊은 행사도 호평
'인간 이순신' 기린 순국제전도 성황리 개최
10월 첫 온천박람회도 '인산인해' 대성공...

충남 아산시가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과 온천을 테마로 한 축제와 박람회를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지역이 보유한 콘텐츠를 세밀하게 다듬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이벤트가 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아산시는 탄생 479주년을 맞아 지난달 개최한 ‘성웅 이순신 축제’가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아산시 집계 결과, 지난달 24일부터 닷새간 이순신종합운동장과 온양온천역광장, 현충사, 곡교천 등지에서 진행한 축제에 전국에서 42만 명이 다녀갔다. 올해 처음 시작돼 큰 호응을 얻은 ‘거북선 노젓기 대회’를 비롯해, 백의종군길 전국 걷기·마라톤대회, 전국 난중일기 사생대회·백일장 등 축제 기간 열린 각종 대회 참석 인원만 2만 명이 넘는다.

특히 주 공연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에만 3일간 약 25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아트밸리 아산 군악·의장 페스티벌’,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 아산시립합창단의 뮤지컬 ‘필사즉생’, 포레스텔라·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원밀리언·진조크루의 특별공연 등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멋진 볼거리가 이어진 덕분이다.

역대급 인파가 몰린 축제였지만, 극심한 주차난은 없었다. 관내 주요 광역 대중교통 거점과 아파트 밀집 지역, 임시주차장과 축제 현장을 오간 셔틀버스 덕분이다. 특히 천안아산역과 온양온천역, 아산터미널 등 관내 광역 교통망을 통과하는 노선은 매번 만차 운행됐다. 시는 3일간 셔틀버스를 이용해 축제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 수만 약 5만 명으로 추산하며, 상당수가 광역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축제를 찾은 관외 관람객이라고 봤다.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한 푸드존에서는 국수부터 한우 육회까지 최고 ‘1만 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었다. 앞서 아산시에서 열린 ‘아산온천 벚꽃축제’와 지난해 여름 ‘신정호 썸머페스티벌’도 저렴하고 풍성한 먹거리에 호평이 자자했다. 시는 ‘먹거리 바가지요금 없는 지역 축제’는 이제 아산시 축제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고 자랑했다.

아산시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사흘간 마련한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 은 인간 이순신을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처음 온양민속박물관과 현충사 등지에서 열린 행사에선 충무공 장례행렬 재연과 고 박동진(1916~2003) 명창의 ‘이순신가’를 복원한 이봉근 명장 공연과 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 보존회의 충무공 현충 제례악'까지 조선시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진귀한 공연이 펼쳐졌다.

박경귀 시장은 “축제는 지역의 콘텐츠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창구이자 지역민들에게는 고품격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라면서 “세심한 축제 운영으로 축제를 찾은 방문객 만족도가 아산시에 긍정 평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형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