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이 4년 5개월 만에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기간 군사 정찰 위성을 발사한 것과 관련,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각 당사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27일) 정찰위성을 발사, 한중일 3국 간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중국은 조선(북한)의 입장 등 각 측의 반응을 포함해 조선의 위성 발사 상황을 주목했다"며 "우리는 언제나 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프로세스를 추동하는 게 각 당사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각 당사자가 이를 위해 건설적 노력을 하기를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북한뿐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도 긴장 조성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한중일 정상회의 당일인 27일 새벽 정찰 위성 발사를 예고한 뒤 이날 오후 10시 44분쯤 평북 동창리 일대에서 로켓 발사를 감행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에 발사 중단을 촉구했지만, 리창 국무원 총리는 회의 기간 내내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마오 대변인은 27일 도출된 한중일 정상 공동 선언문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세 나라 차원의 지지 표명이 들어가지 않은 데 대해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만 냈다.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다. 또 '중국의 반대로 한반도 비핵화 표현이 배제됐다'는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