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중 AI 전문 임원 가장 많은 곳은?

입력
2024.05.28 12:00
리더스인덱스 분석…LG그룹 55명으로 최다
기업들 전체 인원 수는 1년 전보다 두 배로 늘어


국내 30대 그룹에서 인공지능(AI) 개발사업을 전담하는 AI 전문 임원이 최근 1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사업에 천문학적 투자금을 쏟아부으면서 개발 경쟁에 뛰어들자 우리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 295개 기업의 올해 1분기(1~3월)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AI 전문 임원 수는 총 187명이다. 지난해 1분기 89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295개 기업 전체 임원(1만1,343명)의 1.6%다. AI 관련 부서나 업무 이력이 있는 임원을 AI 전문 임원으로 분류했고 사외이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AI 전문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그룹은 지난해 15개 그룹에서 올해 17개 그룹으로 늘었다.

30대 그룹 중 AI 전문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LG그룹으로 55명이었다. 2020년 설립된 LG AI연구원 15명, LG전자 19명, LG CNS 등 계열사 20명이다.

SK그룹이 5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4명에서 40명 가까이 늘었는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늘면서 AI 인프라 부서를 신설한 영향이 컸다. 이 부서에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을 비롯해 24명의 'AI 인프라 임원'을 배치했다. SK텔레콤의 AI 전문 임원은 22명이다.

이어 AI 전문 임원이 많은 그룹은 KT 28명, 삼성 19명, 현대차 6명, 네이버 4명, 미래에셋·포스코·롯데·CJ 각 3명, HD현대·카카오 각 2명 등이다.


삼성전자 AI 전문임원 절반이 물갈이


삼성전자의 AI 전문 임원은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11명으로 줄었고 절반 가까운 인사가 바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AI분야 최고 석학 중 한 명인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협력담당(사장)을 비롯해 다이넬 리 글로벌 AI센터 부사장, 김찬우 부사장, 임근휘 부사장, 임백준 상무 등이 올해 AI 전문 임원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김대현 부사장을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에 앉혔다. 이 밖에 구글 출신의 류경동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부사장, 지난해 임원 승진한 고현목 상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출신의 정주영 상무 등 5인을 외부 영입하거나 내부 승진으로 AI 전문 임원을 맡겼다.

삼성그룹에서는 이 밖에도 삼성SDS가 지난해 3명에서 6명으로 AI 전문 임원을 늘렸고 삼성카드에도 2명의 AI 전문 임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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