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정찰위성 발사 규탄… “탄도미사일 기술 포함”

입력
2024.05.2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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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인도태평양사령부 성명
“안보리 결의 위반… 고립 심화”

미국 정부가 27일(현지 시간) 정찰위성을 발사한 북한을 곧장 규탄했다. 탄도미사일 기술이 포함됐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된 기술을 포함하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5월 27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박 대북고위관리가 이번 발사와 관련해 한국·일본 측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소개하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해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저해하고 북한의 고립만 심화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북한이 진지한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을 모든 국가에 촉구한다”며 “한국·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한반도를 관할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입장도 대동소이했다. 같은 날 성명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발사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는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외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이번 사건이 미국 인력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평가하지만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미국의 영토와 한국·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확인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을 인용해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를 단행했다”며 “신형위성운반로켓은 1단계 비행 중 공중 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