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현장 물청소... 관할 경찰서장 공수처 소환

입력
2024.05.27 13:00
옥영미 전 서장 '증거인멸' 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건 당시 현장을 보존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관할 경찰서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소환됐다. 27일 공수처 수사2부(부장 송창진)는 부산 강서경찰서장을 지낸 옥영미 총경을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옥 총경이 공수처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경찰은 1월 2일 이 대표 피습 직후 사건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물청소를 하도록 조치했다.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범행 현장을 고의로 훼손했다"며 당시 부산강서서장인 옥 총경을 증거인멸 혐의로 고발했다. 올해 2월 옥 총경은 부산경찰청으로 대기 발령됐다.

옥 총경은 당시 목격자가 많았고 범인도 현행범으로 체포된 만큼, 현장을 보존할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고발당한 우철문 부산경찰청장도 2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증거물이 충분히 확보됐고 방송사, 당직자, 지지자 등이 다 있어 현장을 보존할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