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아쉽게 마무리됐는데,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첫해 약 반년간 진행하다 중단한 도어스테핑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대통령실 출입기자 전체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 자리에서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보다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고민했다"며 "앞으로 기자들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이름의 만찬 행사를 열어 약 200명의 출입기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전체 기자들과 별도의 식사 자리를 마련한 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아마 전 세계 모든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언론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언론이 없으면 그 자리(위치)에 갈 수가 없다"며 "(제가) 언론으로부터 비판도 받고 또 공격도 받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이 언론 때문에 저와 우리 정치인들 모두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과 더 공간적으로 가깝게,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서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중간에 저출생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한 기자의 발언에 "정신이 번쩍 난다"며 "저출생은 혁명적인 수준으로 개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저출생은 모든 과제가 다 연결돼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부모가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형태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돈이 없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키우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책임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일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있는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과 많은 교역을 하고, 가치와 공동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우리 국민의 민생이 걸려 있고, 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며 "언론도 글로벌 취재를 하고 국제뉴스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게 기자의 연수, 취재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앞치마를 두르고 주요 참모진들과 고기를 직접 굽고, 김치찌개를 나눠줬다. 윤 대통령은 "제가 취임하면서부터 여러분들한테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나도록 못했다"며 "오늘 양이 많아서 제가 직접(요리를) 못했고 운영관한테 레시피를 적어줘서 이것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