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자 200명과 만찬... "비판받아도 언론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입력
2024.05.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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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과 직접 고기 굽고, 김치찌개 배식
"한달에 한두번 특정 이슈로 브리핑 고민도"
"저출생은 혁명적인 수준으로 개선해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아쉽게 마무리됐는데,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첫해 약 반년간 진행하다 중단한 도어스테핑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대통령실 출입기자 전체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 자리에서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보다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고민했다"며 "앞으로 기자들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이름의 만찬 행사를 열어 약 200명의 출입기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전체 기자들과 별도의 식사 자리를 마련한 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아마 전 세계 모든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언론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언론이 없으면 그 자리(위치)에 갈 수가 없다"며 "(제가) 언론으로부터 비판도 받고 또 공격도 받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이 언론 때문에 저와 우리 정치인들 모두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과 더 공간적으로 가깝게,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서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중간에 저출생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한 기자의 발언에 "정신이 번쩍 난다"며 "저출생은 혁명적인 수준으로 개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저출생은 모든 과제가 다 연결돼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부모가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형태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돈이 없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키우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책임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일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있는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과 많은 교역을 하고, 가치와 공동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우리 국민의 민생이 걸려 있고, 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며 "언론도 글로벌 취재를 하고 국제뉴스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게 기자의 연수, 취재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앞치마를 두르고 주요 참모진들과 고기를 직접 굽고, 김치찌개를 나눠줬다. 윤 대통령은 "제가 취임하면서부터 여러분들한테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나도록 못했다"며 "오늘 양이 많아서 제가 직접(요리를) 못했고 운영관한테 레시피를 적어줘서 이것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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