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연쇄 성범죄자 박병화가 경기 수원시로 전입한 사실이 알려져 시와 경찰이 치안대책 강화 방안을 마련한 가운데 주민과 기관, 시민단체가 그의 퇴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원시여성의쉼터, 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시지회, 새마을부녀회, 인계동 통장협의회 회원과 일반 주민 등 70여 명은 24일 팔달구 인계동 시청 인근에서 박병화 퇴거를 촉구하는 합동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연쇄 성범죄자가 도심으로 이사를 와 주변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주민들은 박병화를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퇴거를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수원시민의 안전을 외면하는 법무부는 각성하라’ '연쇄 성범죄자와 같은 동네에 살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내를 돌며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 빌라 등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범행 후 재빨리 도망치는 수법 탓에 ‘수원 발발이’란 악명이 붙었다. 2022년 10월 31일 청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화성 봉담읍의 한 대학가에 살다가 지난 14일 수원시로 전입 신고했다.
관계 당국도 주민 불안감이 커지자 치안대책을 마련했다. 수원시는 청원경찰을 추가 배치하고, 박병화 거주지 주변에 24시간 운영 초소와 폐쇄회로(CC)TV도 추가 설치했다. 경찰은 그의 거주지 주변에 순찰차 1대와 기동대 20명을 고정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