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대민 지원 시 장병 안전 최우선"...'채 상병 사고' 재발 방지 지시

입력
2024.05.24 17:00
"현장 지휘관이 위험 직접 식별, 안전 대책 사전 마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4일 전국 지휘관들에게 "대민 지원 때 반드시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 도중 발생한 '채 상병 사고'가 재발해선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신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24년 하계 대비 전군 재난안전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며 장병의 안전 확보를 거듭 강조했다. 신 장관은 "장병 안전 확보는 군 전투력 발휘의 토대"라며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부대 임무에 지장이 없는 한 대민 지원에 적극 임하되, 현장지휘관이 위험요인을 직접 식별하고 안전대책을 사전에 마련해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대면과 화상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주요 관계관, 각 군 참모총장, 각 군 주요 관계관 및 국방부 직할부대 주요 지휘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채 상병 사고는 미흡한 안전대책 마련 때문에 발생한 '인재'로 비판을 받았다. 현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지 못한 채 입수 지시가 이뤄졌고, 수색 대형이나 구명조끼 착용 조건도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사고 이후 관련 규정을 정비, 지난해 말 '국방 재난관리 훈령'을 개정해 '현장 지휘관의 안전대책 마련 의무'와 '입수 작전 시 구명조끼 착용 조건' 등 안전대책 관련 내용을 담았다. 신설된 대민지원 안전매뉴얼에는 △수상조난 △지상조난 △추락·낙상 △화상 등 16개 위험요인별 행동요령 및 필요 물자·장비 등이 제시돼 있다.

신 장관은 또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등에 대비해 재난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운영, 분야별 사전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갑수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인명피해 제로화, 재산피해 최소화를 달성해 최상의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국가적 재난 발생 시 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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