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39·구속기소)에게 마약을 공급한 윗선이 재판에 넘겨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오재원에게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Etomidate)를 불법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17일 40대 사업가 이모씨를 구속기소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수면내시경에 활용되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작용을 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데, 신체적 중독성이 크지는 않다는 이유로 아직 마약류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씨에겐 마약류관리법이 아닌 약사법이 적용됐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이씨가 오재원에게 마약류를 상습 제공한 혐의에 대해선 강남경찰서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이달 초 오재원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로 먼저 재판에 넘겨진 A씨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그를 '상선'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오재원의 오랜 지인으로, 함께 사업을 구상하고 투자까지 계획한 인물이다. 그 역시 마약류 투약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재원은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지인 9명으로부터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는 등 상습 마약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고, A씨로부터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마약류관리법상 향정)로도 추가 기소됐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22년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