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13개월 만에 포성 멈춘다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승인했다. 양측 간 교전이 발생한 지 13개월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휴전을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소집한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헤즈볼라와의 '60일간 휴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0, 반대 1로 최종 승인했다. TOI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한 장관은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라고 전했다. 이번 휴전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 공격을 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무려 13개월 만이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말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한 뒤 레바논 영토에서 지상전에 돌입한 지 약 2개월 만이기도 하다. 휴전은 27일 오전 4시(한국 시간 27일 오전 11시)부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휴전안 승인 직후 연설을 통해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우리 군을 쉬게 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휴전)합의를 깬다면 우리는 이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국경 부근 테러 시설을 재건하거나, 로켓을 쏘거나, 땅굴을 파거나, 미사일을 실은 트럭을 몰고 올 경우 우리는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양측 간 휴전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합의를 받아들였다"며 "향후 60일간 레바논군이 자국 영토를 다시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중재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며 휴전 협상 타결을 환영했다고 레바논 총리실은 밝혔다. 앞서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전투 중단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레바논군 국경 지역 배치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