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주가가 더 뛰어오를 추세다.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인범은 팀이 '더블(2관왕)'을 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황인범은 22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로즈니차의 라가토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이보디나와 세르비아컵 결승전에서 후반 쐐기골을 도우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즈베즈다는 올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 이어 세르비아컵까지 제패하며 4시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30승 3무 3패(승점 93)를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한 즈베즈다는 7시즌 연속 정상을 차지한 것 뿐만 아니라, 파르티잔과 함께 세르비아컵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황인범은 이날 선발 출전해 올 시즌 7호 도움을 올렸다. 그는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문전에 있던 우로스 스파이치의 머리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득점을 도왔다. 후반 53분 보이보디나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결국 황인범과 스파이치의 합작골은 결승골이 됐다.
황인범은 6골 7도움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5골 5도움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골 1도움, 이번 경기에서 1도움을 추가했다. 특히 황인범은 UCL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 결과 빅 클럽들의 눈도장을 받아 스카우터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게 만들었다.
'몸값'도 상승할 전망이다. 세르비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황인범은 지난 여름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이적료 550만 유로(약 80억 원)의 이적료로 즈베즈다에 입단했다. 즈베즈다의 최고 이적료를 찍은 황인범은 이제 여러 빅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들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크가 황인범의 이적료를 800만 유로(약 118억 원)로 염두에 뒀지만, 즈베즈다는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프턴과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등도 황인범에 관심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