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이 뻔뻔해"… 김호중 '영구 퇴출' 청원 등장

입력
2024.05.22 08:23
KBS 청원 글… 30일 내 답해야
경찰 조사 후 6시간 귀가 거부도
논란에도 23, 24일 서울공연 강행

'음주 뺑소니' 혐의 등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가요계 영구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김씨는 23, 24일 서울에서 열리는 공연을 강행할 방침이다.

22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엔 이날 오전 기준 김씨를 방송에서 영구 퇴출해야 한다는 청원 글 10여 건이 올라왔다. KBS는 30일 동안 1,000명이 청원에 동의하면 의무적으로 답변을 해야 한다. 김호중 퇴출 관련 청원 중 2건이 이미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처음 청원 글을 올린 A씨는 "범죄를 저질러 놓고서도 일언 반성도 없이 뻔뻔하게 돈에 눈이 멀어 창원공연을 강행하는 모습에 정말 화가 나고 치가 떨려서 몸을 가누지 못하겠다"며 "KBS가 계속 김호중을 출연시킨다면 범죄자를 옹호하고 감싸안는다는 추악한 기관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원 글을 쓴 B씨는 "김호중은 청소년들과 젊은 사람들에게 무력감을 주고 나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인간성이 나쁘고 국민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속히 퇴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비판 여론에도 김씨는 23, 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에 출연한다. 소속사 측은 출연료 등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공연 취소 시 위약금 등 문제를 감안해 공연 강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취재진 많아" 경찰 조사 후 6시간 귀가 거부

김씨는 전날 오후 경찰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취재원 핑계로 귀가를 거부하다 조사 후 6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 40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게 "정문 현관으로 나가라"고 했지만 김씨가 이를 거부해 경찰과 장시간 줄다리기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변호인 설득에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다"며 나오지 않았다.

밖으로 나온 김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고 짧게 사과했다. 하지만 정작 카메라 앞에서 미소 짓고 취재진의 팔을 다독이는 등 모순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그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을 피해 검은색 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눈총을 사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 차선의 택시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수차례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으나 줄곧 부인하다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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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