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가 본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까지 챙긴 김승연 회장

입력
2024.05.21 18:00
통합 1년 맞은 창원사업장 첫 방문
장남 김동관 부회장도 참석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찾아 경영 현황을 보고받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21일 알렸다. 김 회장은 최근 두 달 넘게 세 아들이 각각 맡고 있는 사업장 곳곳을 돌며 현장을 살피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창원사업장에서 "신규 시장으로 현재 추진 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화그룹이 전했다.

김 회장이 창원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첫째 아들 김동관 부회장과 사업부문 대표인 손재일 사장 등이 함께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4월 통합 출범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 현황과 글로벌 시장 개척 전략 등을 보고받고 임직원들을 응원했다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폴란드와 약 7조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성사된 다연장로켓 천무 조립 공정과 K21 보병전투장갑차 생산 현장 등을 둘러봤다. 이어 세계 9개국에서 사용돼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천무 등을 살펴봤다.

김 회장은 레드백의 호주 수출에 기여한 직원, 사내 부부, 신입사원들과 사내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을 이겨내고 방산 선진국인 호주에 첫 수출을 한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자 한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고 한화그룹이 전했다.



그룹 무게중심 잡는 김승연 회장


김 회장은 최근 석 달째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3, 4월 김 부회장을 비롯해 둘째, 셋째 아들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과 함께 각각 사업을 맡고 있는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경영 현황을 챙겼다. 특히 김 회장이 임직원 격려뿐만 아니라 경영실적을 꼼꼼히 확인하고 경영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그룹 경영의 무게중심을 잡고 세 아들의 경영권 분할을 마무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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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