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수사관 늘자, 사건처리 기간 확 줄었다

입력
2024.05.21 17:00
신임수사관은 줄고, 수사경과자 늘어
10년 이상 수사 베테랑 전체 3분의 1

수사 경험이 많은 '베테랑' 수사관이 늘면서 사건 해결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수사부서 내 경력자 증가로 인력 구조가 안정화됐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1일 신임수사관 비율 감소와 수사경력자 비율 증가로 수사현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찰에 따르면, 신임수사관 비율은 2022년 19.9%에서 올해 12.98%로 7%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반면 수사부서에서 근무하는 수사경과자 비율은 같은 기간 77.9%에서 80%로 증가했다. 일선 경찰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수사 베테랑 비율 역시 29.7%에서 32.2%로 증가 추세다. 전문수사관이 늘어나고 노하우를 가진 경력 형사로 수사부서가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사관 1인당 평균 수사경력 또한 꾸준히 증가세다. 2022년 7.4년이던 평균 수사경력은 올해 8.1년까지 늘어났다. 특히 스토킹, 성범죄 등을 다루는 여성청소년수사팀 수사경력이 6.9년에서 7.8년으로 증가했다. 피싱범죄, 전세사기 등을 주로 처리하는 지능범죄수사팀도 7.4년에서 8.6년으로 1년 이상 늘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수사관이 현장에 자리잡으면서 사건 처리기간 역시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팀장의 수사경력·역량을 활용하는 '팀장 중심 수사체계' 전환 후 사건 처리기간은 2022년 74.3일에서 2024년 61.4일로 거의 2주 정도 줄었다.

그간 수사부서는 업무가 과중하고 승진에 불리해 경찰의 대표적 기피 부서로 꼽혔다. 하지만 수사관 자격관리제와 특별승진 확대 등 수사관의 장기근무를 유도하는 정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지원자가 늘고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수사부서 근무자가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민들이 보다 더 양질의 수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