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장녀, '미공개 정보 의혹' 12억 원어치 주식 기부 이사회가 제동

입력
2024.05.20 17:00
10일 이사회서 보류 결정
이사진 추가 자료 요청, 재논의할 듯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했지만 재단 이사회가 제동을 걸었다. 구 대표가 해당 주식 매입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의혹이 있는데 이런 논란에서 해당 주식을 기부받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LG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LG복지재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10일 2024년도 2차 이사회 회의가 열렸지만 주식 기부 관련 안건인 '2024년 제1차 추경예산 편성의 건' 등을 비롯한 상정 안건 세 건 모두 의결되지 않았다. 재단은 "이사진의 안건에 대한 추가자료 요청에 따라 금번 안건은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기 이사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구 대표는 바이오업체 A사 주식 약 3만 주를 사들였고 구 대표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대표는 지난해 4월 A사에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1만8,000원 수준이던 A사의 주가는 투자 발표 직후 약 16% 급등했고 현재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대해 올해 3월 KBS가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 취득 의혹'을 제기하자 구 대표는 LG복지재단에 해당 주식을 기부하기로 했다가 입길에 올랐다. 구 대표가 보유한 A사 주식의 현재 가치는 약 12억 원이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