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는 백제 문화를 대표하는 미륵사의 중문을 디지털로 복원해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미륵사는 동·서로 나란히 배치된 '3탑 3금당'의 독특한 형식을 보이는 동양 최대 사찰로 7세기 백제 무왕 때 창건됐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은 지난 2022년 국정과제로 채택된 후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실감형 콘텐츠로 중문을 복원했다.
국가유산청이 복원된 중문은 태블릿 PC와 스마트글라스를 이용해 동‧서원 중문과 중원 중문 2가지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서원 중문은 단층 건물 형태이며 중원 중문은 2층 규모의 평공포와 하앙 구조로 설계됐다. 평공포는 십자형으로 짜여 만들어진 공포(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가 상부를 지지하는 일반적인 구조이며, 하앙 구조는 경사를 가진 하앙이라는 구조 부재가 상부를 지지하는 구조로 백제에서 많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체험은 하루에 총 3회를 연중 운영하며 회차별로 현장 예약을 받아 스마트글라스 1팀, 태블릿 PC 10팀을 운영한다. 방문객들은 미륵사의 건축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 미륵사의 사계절을 감상하는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미륵사의 디지털 복원이 중문을 시작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앞으로 회랑과 각 건물, 목탑까지 미륵사의 온전한 모습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