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사상 처음으로 4연속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2016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이룬 엄청난 성과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쳤던 아스널(2위·승점 89)은 이날 에버턴을 2-1로 꺾었으나 승점 2가 부족해 맨시티에 밀렸다.
이로써 맨시티 승점 91(28승 7무 3패)을 쌓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우승하며 EPL에서 신기록도 세웠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4연속 우승을 달성한 건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한 맨시티가 처음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두 차례 3연패(1999∼2001년, 2007∼2009년)를 이뤘을 뿐이다.
맨시티는 이번 4연속 우승으로 명실공히 EPL 최강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포함해 '트레블(3관왕)'을 이루는 등 7시즌 동안 6차례 우승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올해의 선수' 선정된 필 포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필 포든은 전반 1분 만에 페널티아크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8분엔 제레미 도쿠가 좌측에서 넘겨준 패스를 역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만들었다. 포든은 올 시즌 19골 8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전반 42분 웨스트햄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맨시티는 전반을 2-1로 마쳤다.
후반엔 로드리의 추가골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후반 14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내준 공을 로드리가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로 깔아 차 쐐기골을 넣었다.
한편 아스널은 이날 안방에서 에버턴과 맞섰다. 아스널은 전반 40분 에버턴의 이드리사 게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3분 만에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만회골을 터뜨려 한숨 돌렸다. 후반 44분 카이 하베르츠가 역전골까지 뽑아 우승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으나, 맨시티가 웨스트햄을 제압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