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63)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현지시간) 비상착륙해 구조대가 급파된 가운데, 짙은 안개가 낀 기상 환경 탓에 수색 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구호당국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헬기 추락 신고가 접수된 지 3시간이 다되도록 라이시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지 못 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접경 지역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오후 4시 17분쯤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바르즈건 지역에서 비상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도 같은 헬기에 타고 있었다.
이란 정부는 구조대를 당초 16팀에서 40팀까지 늘려 수색 작업에 심혈을 쏟고 있지만 아직까지 행방은 묘연하다. 특히 헬기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악천후 및 안개 탓에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공개한 구호단체 영상에 따르면, 구호대원들은 2, 3m씩 떨어져서 라이시 대통령을 찾고 있지만 안개 탓에 불과 5m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도 국영 언론 인터뷰에서 "안개 때문에 추락 현장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군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라이시 대통령 수색 작업에 투입할 것을 명령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생환 가능성을 두고는 이란 정부도 확답을 못 하는 상황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대통령 측근 일부가 (재난)지휘본부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인명피해는 없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익명의 이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명이 위태롭다. 우리는 여전히 희망적이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란 매체들은 사고 발생 마을도달리 전하는 등 세부 사항은 여전히 혼란스럽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