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 죄는 내가 지어" 김호중 김천 공연 취소하나

입력
2024.05.19 22:00
19일 공연서 김호중 "죄송하다. 죄는 제가 지었지, 여러분들은..."
투어 공동 주최 SBS미디어넷 "향후 공연은 불참"
향후 콘서트 개최 여부 결정은 소속사가

음주 운전과 뺑소니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이 콘서트에서 이틀 연속 입장을 밝힌 가운데 투어를 공동주최하는 SBS미디어넷 측이 향후 공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19일 가요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날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공연 도중 "죄송하다"라고 사과하고 "죄는 제가 지었지, 여러분들은 공연을 보러 오신 것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공연에선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말한 바 있다.

쏟아지는 의혹과 비난 속에서도 김호중은 창원에서 2회 공연을 강행했으나 앞으로의 공연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와 투어를 공동 주최하는 SBS미디어넷 측이 이날 "추후 예정되어 있던 김호중 김천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SBS미디어넷은 김호중을 둘러싼 여론이 악화하자 콘서트 연출을 맡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호중은 6월 1,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SBS미디어넷은 서울에서 열 계획이었던 김호중의 단독 콘서트에도 불참할 전망이다.

SBS미디어넷 불참 밝혔으나 공연 개최 여부는 소속사가 결정

추후 공연의 최종 개최 여부는 생각엔터테인먼트가 결정한다. 생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 SBS미디어넷으로부터 공연과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23, 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 또한 주최사인 KBS가 공연 주관사에 대체 출연자 섭외를 요구한 상태여서 김호중의 출연은 불투명하다.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 차선의 택시를 치고 달아나 사고 후 미조치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로 집으로 이동, 다시 50분 뒤 직접 차량을 끌고 나와 다른 술집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음주 운전을 부정했지만 음주가 의심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사고 7시간 전 서울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소속사 대표, 래퍼 출신 유명 가수 등 4명과 머물렀는데 일행은 이 곳에서 맥주를 주문해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김호중은 이후 직접 운전해 강남구 신사동의 음식점으로 갔다.

개그맨 허경환, 김호중과 술자리 동석 소문에 "나는 아니다"

유명 코미디언 등과 동석한 이 자리에서 일행은 소주 7병, 맥주 3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도착한 청담동 유흥주점에서도 음주가 있었지만 김호중은 “나는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이날 세 차례의 술자리에 참석한 뒤 네 번째 술자리로 이동하려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과 같은 회사에 소속된 코미디언 허경환이 동석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으나 그는 소셜미디어에 사건 당일 가족과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저 아니에요. 다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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