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로 에너지수입국 한국이 에너지수출국으로 비상할 것"

입력
2024.05.21 04:30
12면
이철우 경북도지사 인터뷰
경북은 국내 원전 절반 밀집한 곳
SMR 등 미래형 원전 개발 최적지
경주SMR산단에 산업생태계 구축
세계 원전산업 메카로 탈바꿈할 것
SMR로 에너지수입국서 수출국 도약


“경북과 경주의 살길을 찾고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탈바꿈하도록 경북이 미래형 원전산업을 선도하겠습니다.”

이철우(69) 경북지사는 20일 '2024 미래형 원전포럼' 개최를 앞두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북의 원전인프라를 발판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형 원전 개발과 관련한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 경북을 원전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원전 생태계 회복에 힘쓰고 있다. 어째서인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위기가 심각한데 대체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른 발전의 간헐성이라는 치명적 문제가 있다. 반면 원전은 탄소 배출이 거의 없으면서도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조명받고 있다. 탄소제로 실현을 위한 필수 에너지원으로 본다. 경북은 기존 원전보다 더욱 안전한 SMR산업 선점을 위해 도정(道政)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MR은 언제쯤 상용화할 것으로 보나.

“우리나라는 3년 안에 혁신형SMR(i-SMR)원자로 개발을 마치고 10년 안에 1호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선박 동력원으로 적용할 수 있는 용융염원자로(MSR)도 7, 8년 안에 경제성 있는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원전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여전한데.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원전이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수천, 수만 배 안전하다. SMR은 지진 등으로 외부전원이 끊겨도 자체 냉각이 가능하다. MSR은 액체핵연료를 사용해 어떤 이유로 원자로가 파손되더라도 핵연료가 대기 중에 노출되는 순간 굳어져 오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다음 달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SMR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 법은 지금처럼 대도시에서 먼 바닷가 등의 대형발전소 대신 수요지 인근의 중소형 발전소에서 에너지를 자체 수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SMR은 유사 시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이 반경 230m면 된다고 한다. 외딴섬은 물론 대도시 외곽에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최적의 발전원이다.”

-경북이 미래형 원전을 선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북에 운영 중인 원전은 국내 원전의 절반인 13기다. 원전설계(한국전력기술)에서 운영(한국수력원자력),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 전(全) 주기를 갖춘 지역이다. 미래형 원전 기술 연구개발 등이 주목적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원전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원자력 산업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지난해 후보지로 선정된 경주SMR국가산업단지가 그 중심에 있다.”

-경주SMR국가산단 언제 착공하나.

“지난해 3월 후보지 선정 이후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등과 국가산단조성추진TF를 구성했고,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고 2026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원전 르네상스 경북의 미래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미래형 원전을 개발하고, 경주SMR국가산단에 SMR소재·부품기업을 유치하는 등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경북은 원전산업 메카로 만들 것이다. 우리가 만든 SMR로 국내 화석연료발전소를 대체하고 해외로 수출한다면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주 정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