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김황태, 장애인트라이애슬론 컵대회 3위... 파리행 가능성 높여

입력
2024.05.19 12:57
패럴림픽 랭킹 12위 → 9위
최종 9위까지 파리행 티켓 획득


'철인'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세계 트라이애슬론 컵대회 3위에 오르며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김황태는 1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스포츠등급 PTS3(중대한 근육 손상 및 절단)에서 1시간 11분 48초를 기록하며 대회 3위에 올랐다. 1위는 막스 겔하르(1시간 3분 14초·독일), 2위는 빅토르 체보타레프(1시간 5분 13초·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가 차지했다.

김황태는 이번 대회 입상으로 패럴림픽 랭킹 포인트 385.03점을 추가해 총점 1,211.77점으로 패럴림픽 랭킹을 종전 12위에서 9위로 끌어올렸다. 패럴림픽 랭킹은 세계 랭킹과는 별도로 집계되며, 7월 1일까지 집계된 랭킹에서 상위 9위 안에 든 선수의 국가에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이 부여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김황태는 6월에 있을 국제대회 3개에 출전해 패럴림픽 포인트를 쌓을 예정"이라며 "최종 9위 안에 들면 7월 2일에 국내 선발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황태는 2000년 전선 가설 작업 도중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절단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절망적 상황을 극복하고자 시작한 달리기가 발단이 돼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꾸준한 달리기로 기록을 단축시킨 김황태는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노르딕스키에 도전했다.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마라톤 대신 태권도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평창 대회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 도쿄 대회는 김황태의 장애등급이 채택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김진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