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15cm 차면 자동 차단"… '오송 참사' 지하차도 6월 30일 재개통

입력
2024.05.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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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차단 시설·탈출용 핸드레일 설치
정밀 진단 거쳐 참사 1년 만 통행 재개

지난해 여름 침수 사고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내달 30일 재개통한다. 참사 발생(2023년 7월 15일) 약 1년 만이다.

충북도는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대한 정비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말 지하차도 통행을 재개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도는 침수로 인해 안전도가 떨어진 지하차도 내 벽면과 바닥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양측 출입구에는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을 설치했다. 이 차단 시설은 지하차도 내 수위가 15㎝를 넘기면 자동으로 차단봉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도는 앞으로 탈출용 핸드레일을 내부에 설치하고 배수펌프를 교체한 뒤 지하차도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15일 인근 미호강 범람으로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기고 1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도는 사고 발행 후 지하차도 430m를 포함한 오송 1교차로~옥산 신촌 2교차로 4km 구간 양방향 도로를 폐쇄했다. 이 도로는 청주와 세종을 잇는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하루 이용 차량이 1만 대에 달하는 곳이다. 도로 폐쇄로 많은 차량들이 오송 시내로 우회하면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올해 1월 인근 궁평 1교차로를 거치는 우회로가 임시 개통했지만, 교통 불편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봉수 충북도로관리사업소장은 “사고 조사와 정밀한 안전 진단 등으로 보강·정비공사가 늦어졌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꼼꼼히 작업하느라 시일이 소요된 점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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