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주항공청 도와줘”… 주미대사관, 미국 나사 초대해 친목회

입력
2024.05.17 21:18
설립 앞두고 ‘한미 협력’ 세미나
조현동 대사 “한미 동맹 우주로”
“실수서 배우라”… 나사의 조언

“새로 출범하는 한국우주항공청(KASA)의 발전을 위해 세계 최고 우주 선도 기관인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적극 지원을 바란다.”

주미한국대사관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대사관으로 나사 인사들을 초대해 친목 행사를 열었다. 대사관은 “27일 한국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한미 우주 협력을 강화하고 우주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키우려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K푸드(한식)’가 간단한 식사로 제공된 이날 행사에는 샌드라 코넬리 과학 임무 담당 부청장보 등 나사 관계자 20여 명과 우주 연구자, 외교관 등 30여 명의 한국 측 인사가 참석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행사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나사와 한국천문연구원의 천체물리 분야 연구자들이 내년 2월 발사될 예정인 우주 관측용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Ex) 관련 한미 협력 현황 등을 발표하고 앞으로 어떻게 협력을 더 심화해 갈지 논의했다.

스피어엑스는 전체 우주를 촬영해 탐사하는 차세대 우주망원경이다. 얼음·이산화탄소 등의 분포 지도를 작성하는 데 활용된다.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계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망원경 개발 프로젝트에는 나사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데, 외국 기관은 천문연구원이 유일하다. 천문연구원 프로젝트 참여 팀을 이끌고 있는 정웅섭 우주천문그룹장과 함께 양유진 광학천문본부장이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환영사에서 “우주항공청이 나사의 강력하고 주요한 파트너가 되겠지만 우선 나사의 위대한 성공을 본받고 싶다”며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 “우주항공청과 나사 간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미 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은 한국의 우주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대사관 관계자는 “우주항공은 미국이 독보적인 분야”라며 “우주항공청의 안착에 나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협력은 호혜적이다. 나사 스피어엑스 사업 부책임자인 존 위니에브스키 박사는 “미국에 부족한 천체물리 분야 전문성을 한국이 공급하고 있다”며 “각자 보유한 전문성이 다 합쳐지면 강력한 결과물이 된다”고 말했다. 선두주자인 만큼 조언은 나사 몫이다. 마크 클램핀 나사 천체물리학 부문장은 “시간이 걸려도 실수를 복기해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다음 미션에서 어떻게 할지 알 수 있다”며 격려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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