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 김호중, 조남관 전 검찰총장 대행 변호인 선임

입력
2024.05.17 14:41
대검 차장검사 등 지내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조남관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검사 출신인 조 변호사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고,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정지되자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2022년 사직한 뒤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 차선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두 시간 뒤 그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가 본인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가 김호중인 것을 파악한 후 그를 추궁했고, 김호중은 결국 사고 발생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음주 측정에선 '음성' 결과가 나왔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본인이 사건을 덮으려 한 당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매니저 A씨에게 김호중의 옷을 뺏어서 바꿔 입고 자수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저"라며 "또 다른 매니저 B씨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빼내고 파손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이 대표를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입건하고 전날 김호중의 주거지와 함께 이 대표의 주거지,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전 유흥업소에서 나오며 대리기사를 이용한 정황 등을 토대로 그가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 김호중 측은 "유흥주점에 있던 지인에게 인사차 들렸을 뿐, 술을 먹은 사실은 없다"며 "대리 운전 기사는 피곤해서 부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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