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고 장진영(당시 37세)씨의 부친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7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 있는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는 길에 발을 헛디디다 넘어지면서 변을 당했다. 장 이사장은 오는 9월 예정돼 있던 딸의 15주기 행사 준비 중이었다.
1935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에서 폐수처리용품 업체인 삼화화학을 운영했다. 2녀 중 둘째 딸인 장진영이 영화 '국화꽃 향기', '청연'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하다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2010년 3월 사재 11억 원을 털어 장학재단 계암장학회를 만들었다. 계암장학회 명칭은 운암면 계암리에서 따왔고, 장진영 유해도 운암면 선산에 묻혀있다.
고인은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다'는 딸의 유지에 따라 꾸준히 선행을 이어왔다. 지난 15년간 전북대·우석대 등 지역 대학과 딸의 모교인 전주중앙여고에 장학금 2,000만~1억5,000만 원을 기부했다. 올해 1월에도 학교법인 우석학원에 5억 원을 기부했다. 고인은 2011년 5월 임실군 운암면 사양리에 장진영 기념관을 세우고 직접 관리해 왔다. 유족은 부인 백귀자씨와 딸 장진이씨가 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특301호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임실군 운암면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