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보호무역·엔저 '삼중고'에…산업부, 철강업계 해법 찾는다

입력
2024.05.17 15:30
산업부 '철강 수출입 현안 점검 회의' 개최


정부와 철강업계가 겪고 있는 ①공급 과잉, ②보호 무역주의, ③엔저 등 '삼중고' 대응책을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철강 수출입 현안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기업 7곳과 한국철강협회가 참석했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철강업계 현장 의견을 듣고, 중국산 철강 제품 공세 등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자국의 건설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자 남는 물량을 싼 가격에 세계 시장에 풀었다. 지난해만 중국의 철강 제품 수출량은 40% 증가했다. 결국 공급 과잉으로 국내 철강 기업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저 여파로 가격 경쟁력까지 얻은 일본산 철강 제품의 공세도 가세했다.

미국은 이런 상황에 대응해 중국산 철강 제품 관세를 7.5%에서 25%로 올렸고 중남미 국가 칠레도 중국산 철강 제품으로 자국 철강업계가 조업을 중단할 정도로 위기를 겪자 중국산 제품에 최대 3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국내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다만 미국, 칠레와 같이 관세 인상 조치나 반덤핑 제소 등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정부는 국내 철강산업에 영향을 미칠 통상 이슈에 대해서는 주요국과 대화를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외국 철강사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