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으로 이사… 24시간 밀착감시로 재범 막는다

입력
2024.05.16 15:06
14일 팔달구 오피스텔로 전입신고
시·경찰·보호관찰소 관계기관 회의 
초소 설치·순찰 강화 등 대책 내놔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해 일명 ‘발발이’로 불린 박병화(41)가 예전 자신의 범행 무대였던 경기 수원으로 이사한 것이 확인돼 주민 불안감이 커지자 시와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수원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이재준 시장,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 양현규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장 등 관계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 2022년 출소 후 경기 화성에 살다가 이틀 전 수원 도심의 한 오피스텔로 전입신고를 마친 박병화의 혹시 모를 재범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시와 경찰은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먼저 시는 청원경찰을 추가 채용하고, 박병화의 거주지 주변에 초소를 세워 24시간 감시한다. 박병화가 전입한 건물 안팎에 폐쇄회로(CC)TV도 추가로 설치해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셉테드) 사업을 시행한다. 셉테드는 범죄취약지역에 CCTV, 비상벨, LED 조명, 안심거울 등을 둬 범죄 예방효과를 높이는 사업이다.

경찰도 꼼꼼한 감시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수원남부서는 이날부터 박병화 거주지 인근에 순찰차 한 대와 전담 방범기동순찰대 인력을 배치했다. 기동순찰대 대원들은 매일 밤 3인 1조로 해당 지역을 살핀다. 또 박병화 거주 지역을 ‘특별방범구역’으로 지정하고, 전담수사대응팀을 가동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도 박병화를 밀착 관리하며 24시간 상시 점검한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 빌라 등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범행 후 재빨리 도망치는 수법 탓에 발발이란 악명이 붙었다. 2022년 10월 31일 청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화성 봉담읍의 한 대학가 원룸에 살았다. 당시에도 화성시민들이 반발해 화성시와 경찰이 다양한 치안강화 대책을 내놨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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