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먼지털이식 여론 선동"...어도어, 애널리스트 이슈에 밝힌 입장

입력
2024.05.16 09:36
민희진 측 "애널리스트 미팅, 경영권 탈취와 무관...계약 검토는 박지원 대표 권유" 주장

자회사 어도어와 경영권 분쟁 중인 하이브가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어도어에 경영권 탈취 관련 검토 의견을 주고 외국계 투자자 미팅을 주선한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가운데, 어도어가 이를 반박했다. 애널리스트와의 미팅은 경영권 탈취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어도어는 16일 입장문을 배포하고 애널리스트 A씨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해당 애널리스트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는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라며 "기사화 된 미팅의 경우 A씨가 진행한 '국내 K-컬쳐 투자 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비상장 기업 미팅'이었다"라고 밝혔다.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한 어도어는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는 공개된 어도어의 2023년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적인 대화였으며, '증자'나 '매각' 등의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하이브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어도어에 대해서는 별도의 투자 방법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주제조차도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어도어의 가치에 대한 논의는 있었으나, 이 역시 진지한 검토나 협상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해당 대화를 나눈 시점인 지난달 17일, 하이브 감사가 진행되기 불과 5일 전까지도 뉴진스의 성장과 향후 진행될 보이그룹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만큼 계약 해지 종용이나 경영권 찬탈 모의는 사실무근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어도어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A씨에게 주주간계약과 관련된 검토를 받은 것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의 권유를 따른 것이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공개한 지난해 12월 박 대표와 민 대표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에서는 박 대표가 민 대표에게 "그걸 못 믿겠으면 그 PE 애랑 일을 해" "말리지 않아" "알아서 판단해"라고 말한 것이 담겼다. 이를 근거로 어도어는 "박 대표가 자신을 믿지 못하겠으면 외부 자문사를 통해 적정 멀티플을 검토 받을 것을 권유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박 대표의 언행을 더 이상 신뢰하지 못했던 민 대표가 주주간계약과 관련해 검토할 자체 법무 및 재무 조직이 없었던 탓에 오랜 지인이었던 A씨에게 계약서 검토를 부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공개된 정보 외에 비밀 정보 유출이나 중대한 영업비밀 유출은 없었다는 것이 어도어 측 입장이다.

하이브, 민희진 해임 증거 못 찾자 '먼지털이식' 여론 선동

이와 함께 어도어는 "하이브는 차라리 민희진이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라"며 "하이브가 민 대표에 대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먼지털이식 여론 선동을 하고 있다. 법정 싸움을 앞둔 트집잡기와 소모적 여론전은 민 대표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현재 벌어진 상황을 보면 민 대표를 해임하는 것과 동시에 신망을 무너뜨려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것이 하이브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 확실하다"라며 "처음엔 민희진 대표이사를 공격하다가 이제는 굳이 문제되지 않을 일들을 애써 문제 삼으며 주위를 공격하면서 마치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차례로 고통받을 것을 예고하듯이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하이브의 주가 하락을 어도어 탓으로 돌리는 점과 어도어 부대표를 '민희진의 오른팔' 등으로 표현하는 데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어도어 측은 "하이브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것이 문제라면 불만을 가진 모두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냐. 회사에 문제가 있다면 불만을 갖고 개선을 해야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걸 표출하지도 못하나"라며 "맥락을 차치하고 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발췌하는 행위는 졸렬하기 짝이 없으며 이는 허위사실에 해당한다.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 기습적이고 위압적인 방법으로 취득해 현재는 이용 동의가 철회된 메신저 대화일 뿐임에도 편집을 통해 뻔한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홍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