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삼식이 삼촌', 빛나는 변요한의 존재감

입력
2024.05.16 09:48
지난 15일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의 첫 시리즈물
송강호 "변요한, 훌륭한 연기 보여줬다"

배우 변요한의 존재감은 이번에도 빛났다. 여러 작품을 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왔던 그는 '삼식이 삼촌'에서도 섬세한 표현력을 뽐냈다. 송강호는 그의 옆에 든든하게 자리하며 함께 극을 이끌었다.

지난 15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 베일을 벗었다. 이 작품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 박두칠(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산은 수도방위대 비밀 벙커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곳에는 그의 친구 정한민(서현우)도 잡혀왔다. 정한민은 "이거 우리가 계획한 거 아니잖아. 이거 다 삼식이가 한 거잖아"라면서 절규했다. 삼식이는 박두칠의 별명이다. 삼식이는 전쟁 중에도 식구, 친구, 친척을 하루 세끼 다 먹였다는 의미를 담은 호칭이다. 박두칠은 '삼식이'라는 별명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후 작품은 과거의 일을 담아냈다. 박두칠은 청우회의 정식 회원으로 인정받길 원했다. 이 모임에 가입한다면 대한민국 사업가 중 20등 안에 속한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국회의원 강성민(이규형)에게 건달 윤팔봉(문종원)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윤팔봉이 강성민의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박두칠은 강성민이 윤팔봉 다음에는 자신을 노릴 것을 짐작했다.

국가재건국 과장 김산은 혁신당 국회의원 주인태(오광록)의 강연회에서 연설을 하게 됐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 수출의 꿈을 밝히는 김산에게 "빨갱이들이 하는 소리"라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러나 김산은 기죽지 않고 대한민국이 공업 국가, 무역 국가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결국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았고 박두칠 또한 김산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송강호 말 증명한 변요한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와 변요한의 호흡으로 공개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송강호의 첫 시리즈물이라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았다. 변요한은 "송강호 선배님을 굉장히 존경하는 팬으로서 같이 호흡을 맞춘다고 했을 때 굉장히 설레었다. 믿어 주시고 의지할 수 있게 도와주신 덕분에 과호흡이 올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송강호는 "변요한 배우부터 모든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후배들의 연기를 보고 감탄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베일을 벗은 '삼식이 삼촌' 속 변요한은 송강호의 말을 증명하듯 뛰어난 연기력을 뽐냈다. 엘리트 청년 김산의 눈빛은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라는 꿈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국민을 위해 연설을 하는 모습은 삼식이 삼촌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드라마 '미생' '미스터 션샤인', 영화 '보이스' '한산: 용의 출현' 등으로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줬던 변요한의 캐릭터 소화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송강호 역시 삼식이 삼촌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며 이어질 내용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 '삼식이 삼촌'에서는 박두칠과 김산의 뜨거운 욕망, 그리고 브로맨스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첫 화부터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 이 작품이 앞으로 시청자에게 선사할 즐거움과 감동에도 기대가 모인다. 변요한은 영화 '그녀가 죽었다'라도 대중을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녀가 죽었다' 속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와 '삼식이 삼촌'의 김산이 무척이나 다른 결을 갖고 있는 만큼 변요한이 완성한 두 캐릭터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편 '삼식이 삼촌'의 1~5화는 지난 15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됐다. 이후 매주 수요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 3개로 총 16개의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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