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베이징 도착… 오늘 시진핑과 정상회담

입력
2024.05.16 07:52
5기 임기 첫 해외일정… 시진핑과 정상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에 도착해 이틀에 걸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달 7일 집권 5기를 시작한 뒤 첫 해외 일정이다. 지난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양국 외교 협력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첫날인 16일 늦은 시각 열리는 비공식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회담 후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에 참석한다. 또 두 정상은 공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약 45분간 비공식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후 양측 대표단은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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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은 공교롭게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등에 '폭탄 관세'를 부과한 직후 이뤄지는 만큼 양국은 미국에 대응하는 '전선'을 더욱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베이징과 하얼빈 등 2개 도시를 방문한다. 특히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리는 하얼빈에서 푸틴 대통령은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HIT)에서 교사·학생과 만난다. 중국 '7대 군사대학' 중 한 곳인 하얼빈공대는 2020년 미사일 개발에 미국 기술을 이용하려 했다는 이유로 미국 상무부의 제재 대상(거래 제한 명단·entity list)에 포함된 바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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