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 아침 시작된 동대문 폐기물업체 화재, 날이 넘도록 안 꺼져

입력
2024.05.16 01:25
지하 음식물쓰레기 탈취 설비에서 발화
건물 내 플라스틱 많아 진화에 어려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15일 오전 발생한 화재가 날을 넘겨 이어지고 있다.

16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20분쯤 시작된 불은 진화 작업과 비 오는 날씨에도 이날 0시 현재 계속되고 있다.

불은 지하 3층 음식물쓰레기 탈취 설비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건물에 있던 직원 및 관계자 33명은 스스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0분 만에 대응 1단계(인근 3∼7개 소방서에서 장비 31∼50대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 발생 지점이 지하라 소방관들이 산소통을 메고 드나드는 데 시간이 걸리고 건물 내부에 플라스틱을 비롯한 재활용품이 많아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불로 인근 지하철 2호선 용두역에 유독가스가 유입되자, 서울교통공사는 오전 9시 58분부터 11시 3분까지 용두역 상하행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화재 장소와 가까운 역사 4번 출구는 임시 폐쇄됐다. 성동구청과 동대문구청은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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