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와 냉동치킨 등 K푸드의 해외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1분기(1~3월)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다섯 분기 동안 이어진 역성장 고리를 끊고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낸 것이다. 지난해 난항을 겪었던 바이오 사업도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자회사 CJ대한통운을 포함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2,160억 원으로 2%, 순이익은 1,546억 원으로 213.5% 늘었다. CJ대한통운을 빼면 1분기 매출은 4조4,442억 원, 영업이익은 2,670억 원으로 각각 0.8%, 77.5%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외 사업의 부진 등으로 지난해 뒷걸음치다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식품사업 부문 실적이 올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어 올 1분기의 좋은 성적표로 흑자 기조를 굳히게 됐다.
식품사업 부문은 매출 2조8,315억 원, 영업이익 1,845억 원으로 각각 2.6%, 37.7% 올랐다. 특히 해외식품사업이 핵심 권역인 북미를 비롯해 신시장 유럽과 호주에서 성과를 내며 전체 매출 규모를 키웠다. 북미 시장 점유율 1위인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점유율 차이를 세 배 이상 벌렸다. 미국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의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승세를 탄 건 미국뿐만이 아니다. 유럽과 호주에서도 매출이 각각 45%, 70%씩 증가했다. 만두 다음으로 회사가 밀고 있는 냉동치킨과 냉동 및 상온 가공밥 매출도 각각 25%, 23%씩 증가해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국내는 온라인 플랫폼들과 전략적 협업을 맺고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비비고 만두, 햇반 등 주요 제품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바이오사업 부문은 매출이 3% 오른 1조216억 원, 영업이익은 55% 오른 978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구조를 글로벌 1위 품목 '트립토판'(44%)과 스페셜티 '아미노산'(32%) 등 고수익 품목 중심으로 재편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는 신규 수요를 확보하며 매출이 62%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글로벌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국내 사업은 수익 극대화 전략으로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감행한 결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또 1분기에는 설 선물세트 매출도 반영돼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프랑스에 현지 법인을 세워 유럽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고메 소바바 치킨'과 같은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 가공식품 수요를 늘리고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 사업에서는 바이오 파운드리 관련 신규 생산 기반을 확보해 해당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바이오 파운드리는 합성생물학 과정을 표준화 자동화해 생물학 실험과 제조 공정 개발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국내에서는 민간 기업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유일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