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과정 줄이고 로봇 도입...'가맹점 운영 효율화' 나선 교촌

입력
2024.05.15 13:00
치킨 조리 로봇 활용 매장, 4개서 6개로
원격 접속 기능 들이고 설치 시간도 줄여
지역 본부도 직영 체제로 전환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가맹점 운영 효율화를 위해 성능을 강화한 치킨 조리 로봇을 일부 매장에 추가로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는 2021년 10월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치킨 조리 로봇 개발에 매진했다. 이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점 등 수도권 4개 매장과 경기 오산시에 있는 교육 연구개발(R&D) 센터인 정구관에 들였다.

그러나 가맹점마다 주방의 구조와 크기가 다른 만큼 점주들의 불만도 잇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교촌은 기존 로봇 기능을 개선해 이용 편의성을 더욱 높였고 원하는 가맹점에만 이 로봇들을 추가로 도입했다. 새로운 로봇을 들이기로 한 곳은 경기 남양주시 호평점과 평내점 2곳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치킨 조리 로봇은 1차 튀김, 조각 성형(치킨 조각에 붙은 불필요한 튀김 부스러기를 제거하는 작업), 2차 튀김 과정 등을 다룬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치킨 조리 로봇은 ①각 매장에 맞게 맞춤형으로 움직임 조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②원격 접속 기능도 갖추고 있어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③설치 시간 역시 크게 줄어들어 하루면 설치를 마칠 수 있다.


'물류 효율화'도 추진... 실적 반등 이어갈까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물류 효율화 작업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그동안은 본사가 공급업체로부터 원재료 등을 납품받으면→전국 주요 거점에 있는 가맹지역본부를 거쳐→해당 지역 내 가맹점주들에게 전달돼 왔다.

여기에서 가맹지역본부를 본사 직영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가맹점주와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게 교촌에프앤비의 전략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국 23개 가맹지역본부 중 현재 직영 전환이 완료된 곳은 8개 본부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안에 나머지 지역본부도 모두 직영 체제로 바꿀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사업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있는 배경엔 '실적'이 자리한다. 교촌에프앤비는 2014년부터 지켜오던 매출액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자리를 2022년 bhc에 내주더니 지난해엔 BBQ에도 밀려 3위로 추락했다.

다행히 회사가 10일 공시한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론 '반등의 신호탄'을 쏘는 데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9% 상승한 1,133억 원이었고, 영업이익 역시 67.3% 신장한 119억 원으로 집계되면서다.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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