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이유영 '함부로 대해줘', '선재 업고 튀어' 대항마 될까 [종합]

입력
2024.05.13 15:05
KBS2 신작 '함부로 대해줘' 제작발표회 
 김명수·이유영 케미 어떨까 
 이유영의 첫 코믹 장르 도전 
 '선업튀' 대항마 등극할까

'함부로 대해줘'가 현대와 과거의 조화를 가벼우면서도 유쾌한 톤으로 그려낸다. 보수적인 남자 주인공과 개방적인 여성 주인공이 만나 선보일 케미스트리가 작품의 주 관전포인트다.

13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더세인트 호텔에서는 KBS2 '함부로 대해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장양호 감독을 비롯해 김명수 이유영 박은석 조인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인의예지를 장착한 MZ 선비 신윤복(김명수)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이유영)의 무척 예의바른 로맨스 드라마다. 장 감독은 "재밌고 유쾌한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두 인물의 성장기를 다루면서 스승과 제자의 재회, 연인으로의 발전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서정스럽게 연출한다.

현대 사회, 성산마을에 살고 있는 신윤복이 번화가를 돌아다니는 등 다소 낯선 그림들이 이질감을 내리라는 우려감도 존재한다. 장 감독은 "원작 설정을 그대로 드라마로 표현했다. 이질적인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있겠지만 최대한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게, 과하지만 부족하지 않게 찍으려고 했다. 현대에 묻어서 갈 수 있는 영상으로 풀어냈다. 방송을 보고 평가해 달라"라고 설명했다. 김명수는 "자연스럽게 받아서 연기를 했다. 흐름에 녹아들었다"라면서 몰입감을 예고했다.

극중 김명수는 우림 신씨 28대손 신윤복을 맡았다. 가문 대대로 주어진 의무감에 무거운 어깨를 지니고 있으며 가출 도중 인생의 스승 김흥도를 만났다. 김명수는 "볼면 볼수록 빠져드는 드라마"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교 정신을 갖고 있는 선비가 현대 사회를 접했을 때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소소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영은 K-직장인 김홍도로 분했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이유영은 본격 코미디 도전에 나선다. 그간 배우 활동을 하면서 코미디에 욕심이 있었다는 이유영은"너무 망가질까봐 스스로 제어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있었다. 감독님에게 너무 망가지면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예고편을 보니 걱정이 된다"라면서 "감독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워낙 코믹을 잘 찍는 분이다. 어느 정도 선까지 갈지 모를 때 생각에 갇히지 않고 최대한 즐기면서 하려고 했다. 두려우면서도 기대가 된다"라고 촬영하면서 주안점을 둔 점을 밝혔다. 실제로도 털털한 편이라고 밝힌 이유영은 "홍도는 솔직하고 씩씩한 인물이다.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박은석은 고급 전통 한식 전문점 성산관 사장 이준호 역을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펜트하우스' 이후 2년 만에 드라마 연기로 돌아온 박은석의 존재감도 반가움을 자아낸다. 이를 두고 박은석은 "개인적인 재정비를 겪었다. 정신적인 재정비였다. '파우스트', 태어나서 두 번째로 원캐스트로 하게 됐다. 엄청난 규모였다"라면서 "운 좋게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 세계관이 너무 재밌었고 미디어와 연극 모두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온 김명수와 이유영의 케미가 이 작품의 주 관전 포인트다. 김명수는 비현실적 현대 MZ 선비 신윤복이라는 신선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나서며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예고, K-직장인 김홍도 캐릭터로 분한 이유영 역시 리얼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과몰입을 부를 예정이다. '함부로 대해줘'는 함부로 대해지는 21세기 무수리 김홍도 앞에 그를 절대 함부로 대하지 않는 딱 한 사람, 21세기 선비 신윤복이 나타나면서 핑크빛 기류가 드리워질 예정이다. 상대를 아끼고 위하는 만큼 다가가는 여자와 밀어내는 남자의 상황이 웃음과 동시에 묘한 설렘을 선사한다.

장 감독은 "홍도라는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옆집 누나, 내 곁에 있는 여자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홍도를 봤을 때 많이 망가져야 하고 실생활에 가까운 연기를 해야 하는데 이유영이 정말 많이 망가질 수 있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홍도 역할에 '딱' 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느낀 이유영에 대해선 "낯섦과 부끄러움이 있는 배우다. 초반 홍도에 깊숙하게 투영시키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 뒤 캐릭터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며 캐스팅을 잘 했다고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월화극의 부진 속 '함부로 대해줘'가 일굴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최근 tvN '선재 업고 튀어'가 월화극들 중 압도적인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는 것과 반면 KBS의 경우 별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수는 "여러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현대물이지만 사극이 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타임리프나 타임슬립에서 볼 수 있지만 저희는 현재 그 상태에서 볼 수 있다.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고 재밌다. KBS로 복귀하게 됐는데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주역들 간 호흡은 어땠냐는 질문에 이유영은 "극중 신윤복이 굉장히 정적이다. 혼자 에너지를 높이고 제가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막상 같이 연기를 해 보니 윤복 설정 자체가 코믹한 요소가 있다. 김명수가 캐릭터가 웹툰에서 나온 것처럼 재밌고 귀엽게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가벼운 톤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6개월 넘게 촬영을 진행하면서 주역들 모두 점차 편안한 호흡을 자랑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함부로 대해줘'는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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