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장'으로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의 처참한 민낯이 드러났다. 노후화된 경기장 곳곳에서 폭포 같은 물 폭탄이 쏟아졌고 관중석엔 거대한 물 웅덩이가 차오르는 현상이 일어났다.
영국 매체 BBC는 13일(한국시간) "맨유와 아스널의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자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는 거대 폭포처럼 보이는 누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13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스널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를 진행했는데, 경기 초반에는 날씨가 좋았으나 경기 후반부터는 폭우가 내렸다. 비가 내리자 노후화된 올드 트래포드 구장은 힘없이 무너졌다. 거대 폭포처럼 보이는 누수가 발생했고 관중석에는 거대한 웅덩이가 차올랐다. 팬들은 다행히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했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수많은 축구 레전드가 탄생해 꿈의 구장으로 불리던 올드 트래포드 구장은 114년의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약 7만6,000명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잉글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대규모 구장이다. 2007년 뉴 웸블리 스타디움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홈구장으로 이용될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
하지만 2006년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을 인수한 후 구장은 큰 보수와 수리 없이 방치됐고 균열, 누수로 인한 악취, 하수관이 역류해 화장실이 더러워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문제가 지속되자 최악의 관람 환경이라는 악평은 물론 글레이저 가문을 향한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맨유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의 거대 폭포를 보고 "이런 비참한 모습은 글레이저 가문의 19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팀 팬들도 "올드 트래포드가 무너지고 있다"고 노래하며 누수 현상을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