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조규성(미트윌란)이 깨어났다. 한 달여만에 필드골을 넣은 데 이어 8개월만에 도움도 기록하며 유럽 진출 첫 해에 우승과 득점왕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조규성은 13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오르후스와의 2023~24 덴마크 수페르리가 챔피언십 라운드 7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미트윌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미트윌란은 승점 58점으로 1위 코펜하겐과 동점을 이뤘다. 골득실에서 코펜하겐(+28)이 미트윌란(+18)보다 앞서 선두를 지켰지만, 시즌 종료까지 3경기가 남아있어 치열한 1위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7일에는 두 팀의 맞대결도 예고돼 있다. 수페르리가에서는 1위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위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조규성은 이날 전반 24분 선제골을 넣어 지난달 2일 노르셀란전 이후 6경기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1호 골로,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 안드리 구드욘센(륑뷔)의 13골과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만큼 남은 3경기 활약에 따라 득점왕에도 오를 수 있다.
한 달여 만에 골맛을 본 조규성은 8분 뒤 마스 베흐 쇠렌센을 도와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작년 9월 오덴세전 2호 도움 이후 8개월만에 기록한 3호 도움이다.
조규성은 작년 7월 미트윌란과 2028년까지 5년짜리 계약을 체결하며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조규성은 미트윌란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작년 12월에는 유럽 진출 후 첫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 팀의 우승과 득점왕을 모두 이루면 빅리그로의 이적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