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남자배구는 지난 시즌 우승 팀인 대한항공이 바늘 구멍을 뚫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재회했고, 현대캐피탈은 'OK금융그룹의 보물'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를 품었다. 여자 배구 정관장은 반야 부키리치를 선택하는 등 다음 시즌 배구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F) 두바이에서 열린 2024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7개 구단 중 안드레스 비예나와 재계약한 KB손해보험을 제외한 6개 구단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외국인 선수들을 지명했다.
대한항공은 '깜짝' 행운을 누렸다. 지난 시즌 7위부터 역순으로 드래프트 순위 추첨이 진행돼 구슬을 배분 받았는데, 가장 확률이 낮은 대한항공의 공이 추첨기를 빠져 나와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것. 7위 KB손해보험은 구슬 35개, 6위 삼성화재 30개, 5위 한국전력 25개, 4위 현대캐피탈 20개, 3위 우리카드 15개, 2위 OK금융그룹 10개, 1위 대한항공 5개가 각각 주어졌다.
대한항공은 3.57%의 확률을 뚫고 삼성화재가 재계약하지 않은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2020~21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일궜던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며 득점(경기당 평균 29.7점)과 서브 에이스(세트당 0.55개) 1위, 공격 성공률 7위(50.9%)에 올랐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현대캐피탈은 2023~2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레오를 품었다. 레오는 지난 시즌 OK금융그룹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며 정규리그 3위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이 레오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현대캐피탈이 낚아챈 것. 레오는 지난 시즌 득점(경기당 평균 26.5점)과 공격 성공률(54.5%), 서브 에이스(세트당 0.49개)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을 지명했다. 마테이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를 리그 1위에 올린 일등공신이지만, 시즌 막판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바 있다. 올 시즌 부활한다면 무서운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부에선 정관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정관장은 지난 9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한국도로공사에서 뛰던 부키리치를 선택했다. 198cm 장신인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득점 3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다만 정관장은 아시아쿼터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재계약했는데, 두 선수는 모두 오른쪽 공격수로 포지션이 겹친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조합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