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 콘텐츠 주식 부자 상위 30명 중 10명은 음반 기획·제작사 하이브의 주식을 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모(母) 기업 하이브에 반기를 든 이른바 '민희진의 난' 일주일 만에 하이브 주가가 연초 대비 17.2% 빠지면서 이 부호들도 수천억 원에서 수십억 원 손해를 봤고 그룹 BTS 멤버 7인의 주식 재산은 약 204억 원이 사라졌다.
9일 기업분석전문 CXO연구소의 '문화콘텐츠 종목 개인 주식평가액 조사'에 따르면 국내 문화콘텐츠 종목 주식을 100억 원 이상 들고 있는 부호는 30명이었다. 조사는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과 웹소설 기획·제작사 주식으로 한정했고, 게임사 등은 제외했다.
1위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2조6,302억 원), 2위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3,657억 원), 3위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1,540억 원), 4위는 웹소설·웹툰 기업 디앤씨미디어의 신현호 대표(957억 원), 5위는 하이브 아메리카 법인 최고경영자(CEO) 스쿠터 브라운(724억 원)이었다. 조사 시점은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연 지 일주일째인 2일이다.
주식 부자 30명 중 10명이 하이브 주식을 100억 원 이상 들고 있었는데 조사 시기 하이브 주가가 연초(1월 2일) 대비 17.2% 빠지면서 방시혁 의장의 주식 재산은 5,457억 원, 스쿠터 브라운 CEO는 150억 원, 김신규 하이브 매니지먼트 총괄은 36억 원 이상 줄었다. BTS 멤버 일곱 명도 하이브 주식을 100억 원 이상 들고 있어 연 초 대비 수십억 원씩 재산이 줄었다. 각각 165억 원→136억 원(김태형, 민윤기, 박지민, 전정국), 151억 원→125억 원(정호석), 140억 원→116억 원(김남준), 126억 원→104억 원(김석진)으로 줄어 총 204억 원가량을 손해 봤다.
CXO연구소는 "BTS멤버는 지난해 11월 특수관계인에서 빠져 공시 의무가 없지만 방시혁 의장이 '(특수관계인 제외는) 지분 매도 또는 변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해 이전과 동일한 주식 수를 보유했다는 전제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콘텐츠 제작사 주식을 소유한 건 아니지만 이정재(아티스트유나이티드 428억 원·래몽래인 62억 원), 박순애(풍국주정 202억 원), 함연지(오뚜기 183억 원)씨 등도 수백억 원의 상장 주식을 들고 있었다. 정우성(아티스트유나이티드 85억 원), 배용준(블리츠웨이스튜디오 77억 원)씨도 수십억 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주'를 갖고 있다.
CXO연구소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이전 상호명은 와이더플래닛으로 온라인 광고 플랫폼서비스를 하다 이정재 배우가 최대 주주가 되면서 최근 사업에 영상 제작을 추가했다"며 "이번 조사에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콘텐츠주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