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미국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로부터 뇌에 컴퓨터 칩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장치에 이상이 발생했다. 칩과 뇌 조직을 연결하는 실이 수축돼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긴 것인데, 소프트웨어 수정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뉴럴링크는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8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 등을 통해 칩 이식 수술을 받은 첫 환자 놀랜드 아보의 상태를 보고했다. 뉴럴링크는 "1월 수술 후 몇 주 동안 뇌 조직에 박힌 실 중 일부가 수축돼 (칩이 감지할 수 있는) 전극 수가 줄었다"며 "회사는 일련의 소프트웨어 수정을 통해 이런 오류를 바로잡았고, 아보의 상태는 빠르고 지속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뉴럴링크는 실이 수축하는 문제가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환자의 좌뇌와 우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사지마비 환자인 아보에게 '텔레파시'라고 이름 붙인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고, 그로부터 한 달여 만인 지난 2월 "(아보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첫 환자에게 이식된 장치가 오작동했다는 소식은 뉴럴링크가 더 많은 환자에게 장치 이식을 추진하던 중 나온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