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 무력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8일(현지시간) "북한은 우리의 훌륭하고 매우 유망한 파트너"라는 입장을 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서 설정한 연간 한도를 초과해 북한에 대한 정제유 공급을 늘렸다는 보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즉답 대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의 양자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그들과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더욱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미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받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 3월 한 달에만 북한에 16만5,000배럴 이상의 정제유를 공급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50만 배럴을 초과하는 정제유를 수입할 수 없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보도와 관련된 질문에는 "군사 분야 문제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러시아 측 공작을 저지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일반적으로 SBU에서 나오는 정보는 정확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논평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웹사이트에 게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파병 청원을 두고는 "터무니없는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군이 분쟁 현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