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분 중 고작 14분.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 2차전에서 총 14분을 뛰며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다만 4관왕(쿼트러플)이 좌절된 PSG는 쿠드 드 프랑스(프랑스컵)에 집중해 3관왕(트레블)에 도전한다.
PSG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UCL 준결승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서 1차전에서도 0-1로 진 PSG는 1, 2차전 합산 0-2로 완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후반 10분 마츠 훔멜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1년 만에 UCL 결승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는 다음 달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후보 명단에 있었지만 아예 출전하지 못한 1차전과 달리 이날은 후반 교체 투입됐다. 후반 31분 워렌 자이르 에메리 대신 투입돼 중앙과 좌우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린 킥이 마르키뉴스의 머리에 닿았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44분엔 중앙에서 직접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지나갔다.
이강인은 14분 뛰는 동안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볼터지 29회, 패스 성공률 84%, 키 패스 1회, 크로스 성공률 100%(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아슈라프 하키미와 함께 이강인에 평점 7.7점을 줘 비티냐(7.9점) 다음으로 높이 평가했다.
PSG는 이날 4차례나 골대를 맞히며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 2분 자이르 에메리를 시작으로 후반 15분 누누 멘드스, 후반 41분 킬리안 음바페, 후반 43분 비티냐의 슈팅이 잇따라 골대를 강타했다. 준결승 1차전에서 2번의 골대 불운을 합하면 총 6차례 골대를 맞혔다. 결국 PSG는 준결승에서 무려 44차례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단 한 골도 만들지 못했다.
이제 PSG는 쿠프 드 프랑스를 향해 정조준한다. 오는 26일 리옹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우승 시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리그1에 이어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