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챗GPT에 덧붙일 검색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구글 검색처럼 인터넷 상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생성 AI 대전을 이끌고 있는 오픈AI의 검색 진출은 20년 넘게 세계 검색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구글에는 위협이 될 수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오픈AI가 챗GPT에서 검색하면 출처와 함께 세부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검색 결과에는 글뿐 아니라 이미지도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가령 이용자가 챗GPT에 문 손잡이 바꾸는 방법을 물으면, 웹 상에서 찾은 가장 적확한 정보와 함께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같이 보여주는 식이다.
현재도 월 20달러짜리 챗GPT 유료 버전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가져와 답하지만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일례로 블룸버그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에 무엇을 했나'라고 질문했을 때 챗GPT는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주에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작년 뉴스 기사를 인용한 것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챗GPT의 검색 기능 추가에는 답변의 정확도를 끌어 올리고 이용 가능 대상을 전체 이용자들로 확대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가 검색에 관심을 갖는 것은 AI 챗봇 경쟁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모두 AI 챗봇을 선보여 챗GPT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 기능에 AI를 곁들여 사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블룸버그는 "구글은 AI를 중심으로 검색 경험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다음 주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오픈AI는 챗GPT의 기능을 확장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챗GPT가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할 수 있게 되면 구글 검색과 사실상 기능이 같아진다. 챗GPT의 검색 진출에 구글이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구글은 검색 서비스를 처음 내놓은 1998년부터 약 26년 동안 세계 검색 시장에서 9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지켜 왔으나, 생성 AI 등장 이후 그 아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4월 기준 구글의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1%로, (92.82%)보다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빠진 점유율은 고스란히 MS의 빙이 가져갔다. MS 빙은 지난해 구글보다 먼저 검색에 AI를 결합해 'AI 검색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