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검찰청 술판 의혹' 고발 사건, 경기남부청이 직접 수사

입력
2024.05.07 13:26
경찰 "필요하면 이화영도 불러 조사"

쌍방울 대북송금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조사실에서 술자리와 진술 회유가 있었다며 현직 검사 등을 고발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

경기남부청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수사를 맡았던 일선 경찰서의 이송 건의가 있었고,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점 등을 고려해 고발 접수 1주일 만에 사건을 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고발인인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를 상대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조사과정에서 필요하면 이 전 부지사도 불러 조사키로 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수감 중인 이 전 부지사를 대신해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수사 검사와 쌍방울 직원 등을 수원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해 5, 6월 검찰 조사실에 연어 요리와 술이 차려졌고,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등과 술자리를 했다”며 “당시 ‘대북 송금을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의 검찰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4·10 총선 때 재산 축소 신고 및 편법 대출 등의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당선인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기 안산시상록구선관위가 고발한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은 경찰이,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수사기관에 통보한 편법 대출 의혹은 검찰이 각각 맡기로 교통정리가 됐다. 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 등으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에 대해서는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황이다.

아울러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과 관련해서는 감사원이 경찰이 아닌 검찰에 수사를 요청해 검찰과 조율 후 수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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