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대중성을 지닌 일러스트(삽화)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한정판 캠핑용품, 맥주 등을 내놓고 있다.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작가의 그림을 새겨 매출을 높이고, 제품 이미지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 작업이다.
이마트는 7일 일러스트 작가 노이신과 함께 한정판 캠핑·피크닉 용품 18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캠핑 등 본격 야외 활동 시즌에 맞춰 '폴더블 피크닉 박스', '멀티 폴딩카트', '비치 타월' 등에 노 작가의 그림을 넣었다. 가격대는 5,000원부터 최대 3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하다. 노이신 작가는 간결한 그림체에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인기를 얻었다.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2030세대에게 주목을 끌며 많은 브랜드들이 함께 하고 싶은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하이트진로도 이마트와 비슷하게 작가 히조와 협업한 테라 한정판 제품을 지난달 19일 공개했다. '세이브 더 그린'을 주제로 테라 캔에 히조 작가 그림을 담은 제품이다. 인도네시아어로 '초록빛'이란 의미를 지닌 히조 작가는 청정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일러스트 작업을 하며 친환경 에세이도 집필했다.
유통업계가 제품을 작가와 함께 만드는 건 매출도 늘리고 좋은 이미지를 갖는 데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노이신 작가 그림을 새긴 이마트의 캠핑·피크닉 용품은 톡톡 튀는 컬러감과 귀여운 드로잉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캠핑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데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희소한 디자인 제품을 찾는 캠핑족을 겨냥한 시도다.
이마트는 이런 협업 제품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를 오프라인 점포에 방문하도록 하는 효과도 낸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입장에선 점포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을 통해 다른 상품 판매까지 노릴 수 있다. 김찬수 이마트 아웃도어키친 바이어는 "고객이 가까운 이마트에서 트렌디한 아웃도어 용품을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협업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가 표방하고 있는 '청정 맥주' 이미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히조 작가와 힘을 합쳤다. 이를 위해 한정판 제품은 테라를 상징하는 '녹색'을 활용해 초록 계절이 어우러진 청정한 자연을 표현하는 등 친환경 콘셉트를 극대화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테라의 청정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가 다양하게 경험하도록 협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