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4일 지역구 행사에 이 대표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대선 이후 2년 3개월 만에 부부가 공개석상에서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김씨는 지난 4일 이 대표와 함께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에서 열린 인천 어린이 놀이 축제와 계양아라온 행사에 참석했다. 김씨는 이날 이 대표의 손을 꼭 잡은 채 다정한 모습으로 지역구민들과 인사했다. 이 대표는 "부부가 행사장에 나와 본 건 대선 끝나고 처음"이라며 "2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이 대표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김씨는 2년 전 대선 과정에서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제기된 뒤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다. 대선 직전인 2022년 2월 사과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의 공식 일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이나 법원 출석 때만 종종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김씨는 이번 총선 때도 계양 지역구 선거운동을 했다"며 "계양 국회의원 배우자가 총선 전후로 활동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2년여 만에 김씨가 이 대표와 나란히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 민주당의 총선 압승으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대비 효과를 노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4개월 넘게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주최한 전날 어린이날 행사에도 김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