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에 도착해 엿새 동안의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2019년 3월 이탈리아·모나코·프랑스 방문 이후 5년 만의 유럽 순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해 서면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과 프랑스는 지난 60년간 중국과 주요 서방국 관계의 선두에 있었으며 평화로운 공존과 상생 협력의 선례를 세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무역과 경제, 안보 분야를 주제로 회담할 예정이다. 6일에는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을 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7일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년기 자주 방문한 피레네산맥으로 시 주석을 안내해 더 친밀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이 중국을 경계하는 반면 프랑스는 중국과 비교적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관련 "유럽에서는 여전히 중국을 본질적으로 기회의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있기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대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도록 중국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라고 있다.
시 주석은 프랑스에 이어 세르비아와 헝가리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