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통역을 맡고,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하는 등 공을 인정받아 미국에서 대통령 훈장을 받았던 이종연 변호사가 1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1928년 11월 23일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로 이사해 1948년 고려대 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재학 중이던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피란길에 나섰다가, 미8군이 통역관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 입대했다.
입대 후 고인은 중위 계급으로 미 제1임시해병여단 5연대 수송중대에 소속돼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참가했다. 이후엔 미 제1해병사단으로 옮겨져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됐다. 당시 맥아더 사령관의 지근거리에서 통역을 맡았다. 6·25 전쟁 분수령 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에서도 활약했다.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1952년 4월 미국 대통령이 참전용사에게 수여하는 '리전 오브 메리트'를 수상했다.
이후 진해 육군사관학교에서 교관으로 근무했던 고인은 1954년 대위로 전역한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예일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어 뉴욕주와 버지니아주 및 워싱턴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1967~1987년 연방 국방부 및 연방 법무부 선임 변호사로 활동했고, 서울대와 고려대 및 사법연수원 등에서 미국법을 강의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예배는 오는 4일 오전 10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잔스크릭 한인교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