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두산 레전드' 오재원 마약 공급책 재판행

입력
2024.05.03 18:44
오씨도 필로폰 수수 혐의 추가 기소

필로폰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39)에게 마약을 공급한 '공급책'도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3일 오씨에게 마약류 등을 제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및 약사법·의료법 위반)로 이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 오씨에게 필로폰 약 0.2g을 건네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수면마취제 250㎖을 팔고, 주사를 놓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1회에 나눠 마약성 수면제 400정을 판 혐의도 있다.

오씨는 이씨에게서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마약류관리법상 향정)로 이날 추가 기소됐다. 이씨가 오씨에게 주사한 수면마취제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되지 않아, 이 혐의에 대해선 처벌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의 수면성 마취제 매수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이씨와 함께 구속송치된 또다른 공급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오씨는 지난달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지인 9명으로부터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는 등 상습 마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오씨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는 지인을 말리기 위해, 망치로 그의 휴대폰을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오씨에게 적용했다. 오씨의 변호인은 1일 열린 첫 공판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보복목적 폭행·협박 혐의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씨는 2022년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맨'이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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