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봇아 고마워" 선물 받은 소아 환자들 [포토]
입력
2024.05.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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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병동에 찾아온 어린이날
김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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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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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계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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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뭐하는거야 이게 지금" 尹 담화에 '당황'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접하고 당황하는 듯한 모습이 방송 카메라 등에 포착됐다. '원조 친윤석열(친윤)계'로 통하는 권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뽑혔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미리 도착해 의총장 밖에서 대기 중이던 그는 비슷한 시각 방송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휴대전화로 시청했다. 이 장면은 MBC유튜브 채널 등에 중계됐다. 윤 대통령의 담화는 오전 9시 40분쯤부터 29분 간 이어졌다. 영상을 보면 권 의원은 담화를 보더니 "뭐 하는 거야 이게 지금"이라며 당황해 했다. 얼마간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던 그는 휴대전화를 끈 뒤 "아이 씨"라고 작게 말하며 관계자에게 휴대전화를 넘겼다. 이후 권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 함께 출마한 김태호 의원과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이 "중요한 날에 담화를 지금 내나"라고 말하자 권 의원도 "그러니까. 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라고 반응했다. 이에 김 의원이 "(윤 대통령 담화 관련 소식이) 원내대표 선거를 다 잠식하는데"라고 하자 권 의원은 "그러니까"라고 응수했다. 한편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 발표에서 권 의원은 "맞다. 저는 친윤이다"라면서도 "대통령 선거기간부터 정권 교체 이후에도 저는 물 밑에서 대통령께 쓴소리를 가장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총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의 당론은 (윤 대통령에 대한)탄핵 부결이다.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며 "의총을 열어 (탄핵 부결의) 당론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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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뇌파 분석 "지금 졸고 있어요"...현대모비스, CES서 '휴먼 테크' 공개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사람과 교감하는 '휴먼 테크'를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내달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가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016년부터 10년 연속 CES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CES에는 현대차그룹에서 현대모비스가 유일하게 참가한다. CES에서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였던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휴먼 테크'를 내세운다. 현대모비스는 "휴먼 테크는 사람과 기술의 상호 유기적 연결을 통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휴먼테크는 크게 세 가지다.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이다.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는 대중에겐 처음 공개하는 것으로 차량 앞쪽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기술이다.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은 하차 위험 예방, 문 열림 시 부딪힘 방지 등 32가지 상황별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이다.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인 엠브레인은 운전자의 뇌파 정보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운전석 주위 LED 경고등), 촉각(진동 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경고해준다. 현대모비스의 전시 부스 디자인도 사람과 기술의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를 위해 전시 부스 외벽과 천장 구조물 등을 투명하게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2025를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 기회로도 활용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조지아공대 등에 재학 중인 유학생(학사·석사·박사 과정) 40명가량을 전시 현장으로 초청한다.
한강, 한국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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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노벨문학상이 남긴 과제… "흥분하고 자만해선 안 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슬로건을 걷고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으로 나아간 사건이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이같이 평가했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이 전 세계에 한국문학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아무도 없다. 그의 수상으로 전 세계인들이 한국문학에 주목하게 됐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어 한국 사회의 오랜 노벨문학상 숙원도 해소해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어둡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 사회에 남긴 숙제도 적지 않다. 한강의 수상으로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은 더 커졌고,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드러났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탄생시켰지만 여전히 한국문학이 가야 할 길은 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지 나흘 후인 지난 10월 14일, 서울 중구 주한 스웨덴 대사관 건물 앞에는 '대한민국 역사 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고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주 4·3사건 등을 다룬 한강을 비판하는 보수단체가 시위를 했다. 소설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작품은 학교와 군부대 등에서 유해도서로 낙인찍히는 수모도 당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촉발된 이념 갈등 논란에 유 교수는 "한국문학의 최대 경사를 진영 논리로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영주 미국 미시간대 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는 "한강의 작품은 한민족 수난의 현대사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넘어서서 인류 보편성의 새로운 지평에서 읽혀야 한다"(문예지 '창작과비평' 206호)고 진단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날 선 공격도 이어졌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페미니즘 소설 같은데 읽어도 되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육식을 거부하는 여성을 통해 가부장제의 억압·폭력을 그린 ‘채식주의자’ 등 그의 소설에 담긴 페미니즘적 시선을 향한 거부감이었다. 권명아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페미니즘은 세계적 화두다"라며 "한국에서는 노벨문학상 정도는 받아야 성차별적 해석의 패러다임을 문제시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와 2019년 영국 부커상 수상자 마거릿 애트우드 등도 작품에서 페미니즘을 주요하게 다뤘다. 제2의 한강을 배출하려면 한국문학의 번역부터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월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소설가 실비 제르맹은 "한국 소설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프랑스에 번역된 것들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있는 책의 번역도 조악했다"며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려면 앞으로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리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한국문학을 가르친 경우가 많지 않고, 외국인 번역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인 적도 없다"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흥분하고 자만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시 전문 계간 유심 겨울호)고 일갈했다.
제 47기 명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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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욕심나는 타이틀
마흔일곱 번째 명인 타이틀을 두고 최후의 2인만이 남았다. 결승전은 박정환 9단과 이지현 9단의 맞대결. 박정환 9단은 지난 3년간 매번 패자 조 결승에서 탈락했지만, 이번엔 쾌조의 4연승으로 결승에 선착했다. 반면 이지현 9단은 본선 4강에서 박정환 9단에게 패한 후, 패자 조에서 신진서 9단과 변상일 9단을 연이어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4승 2패로 우세.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이름값'에 비해선 의외로 치열하게 느껴지는 상대 전적이다. 결승전 사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매번 결승 문턱에서 떨어져서 상당히 아쉬웠다. 아직 우승해 본 적 없기 때문에 명인이라는 칭호가 매우 욕심난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이지현 9단 역시 “힘들게 올라온 만큼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겠다”며 대국장에 들어갔다. 이지현 9단의 흑번. 대각선 양화점이라는 흔치 않은 배석으로 초반전이 시작됐다. 흑13 역시 이지현 9단의 전략적인 협공. 1도 흑1에 협공한 후 흑11의 끊음을 노리는 진행이 더 정형화된 형태. 하지만 ‘무결점 바둑’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박정환 9단을 상대론 변수가 많은 바둑으로 이끄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실전 백14의 높은 양 걸침에 흑15는 인공지능(AI) 출현 이후 유일한 한 수가 됐다. 백20까지는 정석 형태 같은 진행. 여기서 두어진 흑21, 23이 다소 독창적인 선택이었다. 무난한 진행은 2도 흑1, 3으로 하변을 지켜놓는 것. 백4의 미는 곳과 흑5의 걸침을 맞보기 하면 쌍방 불만 없는 결과다. 박정환 9단이 실전 백24로 끊자 흑은 사석작전을 통해 세력을 쌓는 것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