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다고 북에 보내라고?...김민재 향한 도 넘는 조롱 어쩌나

입력
2024.05.03 15:29
뮌헨, 레알 마드리드와 UCL 준결승 1차전 2-2 무

부진을 겪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도 넘는 조롱을 당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축구 애니메이션 채널 442oons는 2일(한국시간) '믿을 수 없는 수비수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VS 레알 마드리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김민재를 비난했다. 뮌헨은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일각에선 뮌헨의 2실점을 '김민재 탓'으로 돌리며 조롱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김민재는 입에 테이프가 감긴 채 라커룸 기둥에 묶여 있는 다소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심지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검을 들어 위협하고 있고, 뒤에 선 동료 선수들은 김민재를 주시하며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들은 "김민재를 친정팀 나폴리로 돌려보내자",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첼시로 보내버리거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으로 보내버리자"고 합창한다.

또 이어진 영상에선 군복을 착용한 김민재가 입에 테이프를 붙인 채 기둥에 묶여 있고, 그 옆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서 있다. 영상은 "한국으로 돌려보내 입대시키거나 북한으로 보내버려라"고 조롱해 한국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한 팬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민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나란히 게시하며 "누가 더 악랄한 테러리스트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축구 콘텐츠를 게시하는 풋볼 트롤은 SNS에 김민재를 "한국의 매과이어"라고 언급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는 출전할 때마다 실수를 연발해 팬들로부터 비판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민재는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 24분 뒷공간을 침투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놓치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뮌헨이 2-1로 앞서가던 후반 37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으려던 호드리구를 잡아채 넘어뜨려 파울을 범했고, 그대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고 비판했고, 현지 매체 빌트도 최저 평점을 부여하며 이날 플레이를 "재앙"이라고 혹평했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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